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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철학

초코파이부터 국희 땅콩 샌드까지 이병철의 과자 이야기

by 광생연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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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우리나라에 출시된 다양한 과자들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예전 생각을 하면서 즐겨 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이병철의 과자이야기

1. 초코파이

① 오리온 vs 롯데

군인들의 최애 과자, 초코파이! 종교 행사에서 나눠주던 추억의 과자이기도 하죠.
초코파이는 원래 오리온에서 출시한 과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마시멜로를 초콜릿으로 감싼 과자를 모두 초코파이라고 부르는 일반명사가 되었죠. 오리온이 처음 상표 등록을 '오리온 초코파이'로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초코파이'라고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덕분에 지금은 롯데에서도 '롯데 초코파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② CM송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다는 걸]"

오리온 초코파이 CM송은 1989년에 제작된 노래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만 통하면 정이 생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우리에게 '情(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마법 같은 노래입니다.  이 곡을 만든 사람은 명곡 '서른 즈음에'의 원작자 강승원 씨입니다. 후배의 부탁으로 만들어준 곡인데, 대가를 한 푼도 받지 못해서 소송까지 갔지만 패소했다고 합니다.

 

③ 인기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는 누적 매출 2조가 넘는 세계적인 과자입니다. 특히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죠. 베트남에서는 제사상에도 올린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하오리유(好麗友, 좋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으며, 마케팅도 '정(情)'에서 '인(仁)'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하네요. 


④ 마시멜로

초코파이 가운데에는 마시멜로가 들어있습니다. 쫀득쫀득해 보여서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마시멜로는 지방이 전혀 없습니다. 초코파이 하나 (39g) 중 마시멜로는 8g, 칼로리는 20kcal 정도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 농심 새우깡

① 새우깡에는 새우가 들어가나요?

네, 들어갑니다! 90g 한 봉지에 약 4마리 정도의 새우가 들어있습니다. 봉지에 표시된 함량을 보면 국산 50%, 미국산 50%이니 각각 2마리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② 갈매기의 주식인 새우깡

배를 타거나 해안 공원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의 새우 향을 진짜 새우로 착각하고 먹는다고 하는데요, 사실 새우깡은 갈매기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화학조미료가 들어있어 위염을 유발할 수 있고,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면 영양실조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이제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것을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③ 광고

"손이 가요 손이 가 ~ 새우깡에 손이가 ~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

과자 CF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죠!  많은 패러디를 탄생시킨 CM송이기도 합니다. 2020년에는 가수 비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1일 1 깡', '1일 3 깡'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3. 해태 맛동산

"맛 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 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 해태 맛동산~ 해태 맛동산~]"

해태제과에서 1975년 출시한 맛동산!  출시 초기에는 '맛보다'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지만 부진하여 '맛 동산'으로 이름을 바꾼 후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물엿과 땅콩가루로 만들어진 과자입니다. 롯데의 '붐비나', 오리온의 '도르리' 같은 유사 제품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맛동산은 땅콩가루도 적고, 양은 줄었는데 가격은 비싸져서 아쉽습니다.

 

4. 빼빼로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상업적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빼빼로의 11월 매출은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빼빼로 종류만 해도 50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5. 허니버터칩

2012년 해태제과에서 '감자칩 개발 특별팀'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해태의 '생생 감자칩'은 오리온 '포카칩'과 농심 켈로그 '프링글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었죠.  1년 9개월의 연구 끝에 탄생한 '허니버터칩'은 포카칩과 비슷한 모양에 꿀과 버터 향을 더한 감자칩입니다. 아카시아 꿀과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실제 버터 함량은 0.000006% (60g 한 봉지 기준 360μg)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감자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소득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덕분에 201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6% 증가했습니다.  (참고로 2005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하여 현재는 크라운해태그룹입니다.)

 

6. 국희 땅콩 샌드

크라운 '국희 땅콩 샌드'는 왜 '국희'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국화빵 모양이라서 '국화'일까요?  아닙니다. 2001년 방영된 드라마 '국희'의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국희가 땅콩 샌드를 만들어 제과점을 창업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크라운제과는 기존 땅콩 샌드 제품에 '국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크라운에서 나오는 '크라운 산도'는 '샌드위치'의 줄임말인 '샌드'를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정확한 표기는 '크라운 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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