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학의 핵심인 이기론(理氣論)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용어가 어려워서 그렇지 잘 들어보면 누구나 이해가능한 내용입니다. 과거 조선시절 주자학 팬클럽에 가입한 듯, 쉽고 재미있게 이해해 보세요.
신유학 성리학 이기론
1. 신유학과 성리학, 뭐가 다를까?
공자, 맹자 시대의 유학을 선진유학이라고 부르는 반면, 주자를 중심으로 발전한 유학은 신유학이라고 합니다. 둘 다 유학이라는 큰 틀 안에 있지만, 신유학은 선진유학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켰습니다.
- 선진유학: 수양론과 경세론 중심, 정치철학에 집중하여 이상적인 사회 건설을 목표로 함
- 신유학: 선진유학의 기반 위에 심성론, 우주론 등을 추가하여 이론적 체계를 확립, 이기론, 심성론, 수양론, 경세론의 4가지 분야로 나뉨
2. 이기론, 우주의 비밀을 밝히다!
이기론은 유학에서 본체론 또는 존재론이라고 불리며, 우주 만물의 구성 원리와 작동 방식을 탐구합니다.
- 태극(太極): 우주 만물의 근원, 도가의 '도'와 유사한 개념
- 리(理): 태극에서 비롯된 만물의 원리, 이치, 하늘의 이치라는 의미에서 **천리(天理)**라고도 불림
- 이(理)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마치 밤하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월인천강(月印千江)**처럼, 하나의 이(理)가 모든 사물에 나누어져 존재합니다. 이것을 **이일분수(理一分殊)**라고 합니다.
- 이일(理一): 만물의 근원적인 이(理)는 하나
- 분수(分殊): 하나의 이(理)가 각 사물에 나누어져 존재하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남
3. 이(理)와 기(氣), 둘이면서 하나!
성리학은 이(理)와 기(氣)의 두 가지 요소로 우주 만물을 설명합니다.
- 이(理): 사물의 원리, 이치, 보이지 않는 본질
- 기(氣): 사물을 구성하는 재료, 형상, 에너지
볼펜으로 이해하는 이기론!
볼펜의 원리는 어떤 볼펜이든 동일하지만, 재료에 따라 모나미와 몽블랑처럼 차이가 나타납니다. 이처럼 이(理)는 변하지 않는 원리이고, 기(氣)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재료입니다.
4. 뭐가 먼저일까? 이(理)가 먼저다!
주자는 **이선기후(理先氣後)**설을 주장하며, 이(理)가 기(氣)보다 먼저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원리가 먼저 존재하고, 그 원리에 따라 형태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5. 뗄 수 없는 관계, 이(理)와 기(氣)!
이(理)와 기(氣)는 서로 섞이지 않지만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 이기불상잡(不相雜): 개념적으로 이(理)와 기(氣)는 서로 섞이지 않음
- 이기불상리(不相離): 현실 세계에서는 이(理)와 기(氣)가 항상 함께 존재
6. 이기론, 존재를 넘어 가치를 논하다!
이기론은 단순히 존재론에 그치지 않고 가치론, 윤리학까지 확장됩니다.
- 소이연(所以然): 사물의 존재 원리, 자연법칙
- 소당연(所當然): 마땅히 그래야 하는 도덕 법칙
즉, 이(理)는 사물의 존재 원리이면서 동시에 마땅히 따라야 할 도덕적 기준이 됩니다.
이기론으로 보는 학생의 본분!
학생은 배우는 사람이라는 존재 원리(소이연)에 따라 마땅히 공부해야 합니다(소당연). 규범을 잘 지키면 좋은 학생, 선한 학생이 됩니다.
7. 리(理), 우주의 질서이자 가치의 기준!
이(理)는 우주 자연의 법칙이자 절대적인 선(善)의 기준입니다. 하지만 이(理)는 기(氣)를 통해 현실 세계에 드러납니다.
- 기(氣)의 두 얼굴: 이(理)를 잘 드러나게 하는 매개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理)를 가리는 은폐자 역할을 하기도 함
따라서 기(氣)를 잘 다스려 이(理)가 제대로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같은 이야기 다른 표현의 글...
볼펜의 이와 기
아무리 좋은 설계도(이)가 있어도 재료(기)가 나쁘면 좋은 볼펜을 만들 수 없습니다. 좋은 볼펜은 설계도(이)를 얼마나 잘 구현했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 이야기는 영상으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형이상학은 문자로 영상으로 입체로 이해해도 어려운 개념인 것은 확실합니다.)
결론
성리학 이기론은 우주 만물의 존재 원리와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심오한 철학입니다. 이(理)와 기(氣)의 관계를 이해하고 기(氣)를 잘 다스려 이(理)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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