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라이벌 하자고 한 가수 발라드 황제 신승훈 씨 이야기입니다. 신승훈 씨는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했습니다. 당시의 인기는 대단했었습니다. 1집부터 7집까지 밀리언셀러, 1집부터 10집까지 골든디스크 10회 연속 수상한 유일한 가수 방탄소년단 이전까지 한국 가요음반 역사상 총 누적판매량 1위였던 가수입니다.
조용필의 라이벌
발라드황제 신승훈
1991년 MBC 라디오에서 조용필 씨는 ‘조용필의 나이트 쇼’를 잠깐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방송에 신승훈 씨가 게스트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신승훈 씨가 90년에 11월에 데뷔했으니 당시로는 완전 신인이었습니다. 이날 신승훈 씨는 ‘인기 있으니 좋다며, 박수도 받고’라고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해 (1991년) KBS 홀 개관 공연, 조용필 씨의 콘서트였습니다. 이때 조용필 씨는 신승훈 씨와 신승훈 씨의 곡, ‘미소속에 비친 그대’를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더 지난 2013년, 힐링캠프에 출연한 신승훈 씨는, 남의 노래 잘 안부르시는 분인데 제가 만든 노래를 함께 불러 주셔서 너무 감동이였다고 회고하기도 했었습니다.
조용필 씨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중 한명이 신승훈이라며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하는데, 참 노래를 잘해서 기대가 되는 후배라고 했습니다. 노래 한곡이 잘되서 히트를 얻는 가수들도 있지만 신승훈 씨는 이미 무명시절 많은 스테이지를 쌓아 노력을 많이 한 가수라며 많은 기대가 되는 가수라고 칭찬을 하기도 했던 가수였습니다.
원조 한류스타 조용필
신승훈 씨는 1993년 말레이시아에 뮤직 비디오 촬영을 갔을 때, 조용필씨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했는데요, 뒤풀이 장소에서 ‘친구여’의 중국어 버전이 흘러나왔고 신승훈씨는 “이 노래 한국 노래다”라고 했더니 중국계 스탭이 중국 노래라고 우겼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90년대 초, 조용필의 노래가 중화권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 돌이켜보면 놀랍기만 하다며 ‘원조 한류’의 가치는 반드시 재조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신승훈 씨는 어릴 적 기억에 뚜렷이 각인된 노래가 있는데, 조용필 선배의 ‘고추잠자리’라고 합니다. 부모님과 추석, 성묘를 가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꽤나 좋아했었는데, ‘고추 잠자리’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은 다른 노래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하죠. 분명 그 시대의 다른 노래와 확연한 차이가 있었고 가성이라는 창법을 처음 접한 것도 이 노래를 통해서라고 합니다.
신승훈 씨가 2000년! 데뷔 10년을 맞아, 7집을 준비하던 때, 가사를 쓰던 중 자연스럽게 ‘엄마야’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변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하죠. ‘엄마야’라는 말을 노랫말로 쓰기에 조금 이상하다고 해 다른 말로 바꿀까 고민하던 중에 조용필 선배의 ‘고추잠자리’가 생각났고, 그래서 자신있게 새 노래에 ‘엄마야’를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신승훈씨의 또 하나의 히트곡 ‘엄마야’라고 합니다.
신승훈의 '창밖에 여자'
조용필 35주년 기념 콘서트에 초대받은 신승훈 씨는 (2003), 조용필 씨가 ‘창밖에 여자’를 부르라고 해서, ‘너무 어려워요’라고 했더니 ‘너니까 부르라고 하는 거야’라고 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승훈 씨는 훗날 한 인터뷰에서 “가수 생활 중 가장 떨리는 순간”이였지만 가수인생에서 가장 영광되게 남을 것 같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공연
신승훈 씨는 한동안 일본진출을 전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07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13,000명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었죠. 그 때 신승훈 씨는 공연을 마치고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아직 절반의 성공을 했을 뿐이다. 한류는 싹수조차 보이지 않던 때 조용필 선배는 80년대 후반 한국음악의 불모지였던 일본에서 1년에 100회 이상의 콘서트를 했다며 혼이 담긴 열창으로 일본인에게 한국가요의 힘을 느끼게 했다“
택시를 타면 일본 기사들에게 “한국 가수를 아냐”고 물어본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대부분 “조용필을 안다”가 아니라 “조용필을 좋아한다”고 답한다고 합니다. 역시 한국의 가왕이 아니라, 한류의 가왕이기도 합니다.
경쟁자
2008년 신승훈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후배가 아니라 동년배 가수였다면, 조용필을 인정했을까요?란 질문에
“조용필 선배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이것도 팝송 개사한 거구나 생각했다며 그만큼 용필 선배는 당시 다른 가수들이 할 수 없었던 음악을 했다고 했습니다.
만약~ 내가 경쟁자였다면?
선배에게 자극 받아 음악의 폭을 넓히려 했을 것 같다고도 이야기 했는데요. 신승훈 씨는 가수를 시작할 때 어머니께서, 조용필처럼 가슴에서 나오는 노래를 하라고 하셨다며 아직도 그 말씀을 하신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2013) SBS '좋은아침'에 출연한 신승훈 씨는 조용필 씨와 가끔 술자리를 같이 하는데, 음악 얘기를 하다 보면 깜작 놀란다고 하죠. 요즘 나오는 가수들이 어떤 악기들을 사용하는지도 알고 있고 최신 음악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저에게 너도 시간이 흘렀다고, 니 음악만 생각하지 말고 요즘 음악도 알아야 한다고 말씀 해주시는 것 같아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었는데요.
(2020) 신승훈 씨는 네이버 NOW. 자이언티의 ‘사프(SAP)’에 출연했을때도 조용필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는데요, TV에 있는 선배님들이 우리 선생님이라며 조용필 선배님과 같은 분들께, 저 어땠냐고 물으면 ‘괜찮았어’같은 말을 듣고 싶다며,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조용필 50주년 축하 메시지
‘조용필 50주년 축하 메시지’에서 (2018) 신승훈 씨는, 심신, 윤상씨와 같은 시기에 데뷔한 라이벌이였는데 자기만 불러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하시면서 "넌 라이벌이 누구니?"라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신승훈 씨는 심신과 윤상, 신승훈이 트로이카라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난 니 라이벌이 안되는거야?’라고 하시면서, 실망이다라고 하셨다고 하죠. 신승훈 씨는 제가 앞으로 형님을 라이벌로 생각해도 되겠습니까?라고 했더니 그래야 된다고 하신 분이라고...
신승훈씨는 그덕에 생각이 넓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용필 씨와 한잔하고, 조용필 씨가 마이크 잡으면 바로 코러스 했었는데 제일 잘 맞는 곡이 고추 잠자리였다고 합니다. 신승훈 씨가 가수가 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분이고 가수가 되고 나서도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존경할수 있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조용필의 경쟁자
(2020) 신승훈 씨는 배철수 씨의 잼에 나와서도 이전에 있었던 조용필 씨의 사랑을 받았던 이야기들을 전해주며 이젠 자신이 선배님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신승훈 씨는 조용필 선배의 노래를 들으며 청소년 시절을 보낸 그의 팬임이 자랑스러웠고 이제는 그의 후배가 되어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두분 모두 건강하게 오랜 시간 좋은 노래 불러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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